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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어디로 새는지 몰랐던 사람의 일주일 예산법

by 아이고상 2026. 7. 8.

냉장고 문 열 때마다 "살 게 없네" 하면서, 정작 안쪽엔 시들어가는 채소가 굴러다녔어요.

 

장은 분명 자주 보는데 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버리는 건 또 왜 그렇게 많은지. 그러다 큰맘 먹고 일주일 장보기 예산을 딱 정해봤거든요. 한 달쯤 지나니까 통장보다 냉장고가 먼저 바뀌더라고요.

예산 없이 장 볼 때 내 장바구니는

예전엔 마트에서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 담았어요.

 

1+1이면 필요 없어도 담고, 세일이면 일단 담고. 계산대에서 영수증 보면 8만 원, 9만 원. 근데 그중 절반은 "언젠가 먹겠지" 하고 산 것들이었어요. 결국 그 언젠가는 안 왔고요.

 

제일 아까웠던 건 버리는 순간이었어요. 물러진 애호박, 냄새나는 대파, 유통기한 지난 두부. 그거 버릴 때마다 돈을 쓰레기통에 넣는 기분이었거든요.

 

가계부를 대충 훑어보니 식비만 한 달에 40만 원 가까이 나가고 있었어요. 둘이 사는데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외식은 따로였는데 말이죠.

 

일주일 8만 원, 딱 이 숫자로 시작했어요

거창한 계획은 없었어요. 그냥 일주일에 8만 원, 이 안에서만 장을 보자고 정한 게 전부예요.

 

한 달 40만 원 쓰던 걸 32만 원 선으로 잡은 거죠.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는데, 방법은 단순했어요. 현금처럼 딱 그 금액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장을 본 거예요.

 

바뀐 습관 구체적으로
장보기 횟수 일주일에 한 번, 요일 고정
가기 전 준비 냉장고 사진 찍고 살 것만 메모
계산 방식 담으면서 머릿속으로 금액 더하기

 

제일 효과 본 건 가기 전에 냉장고 사진을 찍는 거였어요. 마트에서 "이거 있었나?" 헷갈릴 때 사진 한 번 보면 끝이거든요. 대파를 세 번 연속 산 적이 있어서 시작한 습관인데, 이거 하나로 중복 구매가 확 줄었어요.

 

돈보다 먼저 달라진 건 냉장고였어요

예산을 정하고 한 달, 제일 먼저 눈에 띈 변화는 통장이 아니었어요.

 

냉장고가 비기 시작했어요. 좋은 의미로요. 딱 먹을 만큼만 사니까 안쪽에 뭐가 있는지 다 보이더라고요. 예전엔 뒤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또 사고 또 사고 했는데, 이젠 남은 재료로 뭘 해 먹을지가 먼저 떠올라요.

 

버리는 것도 확 줄었어요. 예전엔 일주일에 한 번은 뭔가 버렸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요. 예산 안에서 사니까 애초에 다 못 먹을 양을 안 사게 되거든요.

 

금액으로 보면 한 달에 8만 원 정도 아꼈어요. 근데 솔직히 이 돈보다 "버리면서 죄책감 느끼는 일"이 사라진 게 더 컸어요.

 

그렇다고 다 좋기만 한 건 아니고요

단점도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요.

 

주중에 갑자기 뭐가 먹고 싶어도 예산 다 썼으면 참아야 해요. 처음 2주는 이게 좀 답답했어요. 그리고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엔 8만 원으로 안 되니까, 그럴 땐 그냥 예외로 뒀어요. 규칙에 나를 너무 가두면 오래 못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평범한 주는 8만 원, 특별한 주는 그냥 넘어가기. 매주 지키는 게 목표가 아니라, 기준선이 있다는 게 목표거든요. 기준이 있으면 넘겨도 "아 이번 주는 좀 썼네" 하고 인지가 되니까요.

 

한 달 해보고 느낀 것

구분 정리
시작한 것 일주일 8만 원 예산 + 냉장고 사진
달라진 것 버리는 음식 급감, 월 8만 원 절약
진짜 소득 냉장고가 정리되고 마음이 가벼워짐

 

예산이라고 하면 참고 아끼는 이미지잖아요. 근데 저는 반대였어요. 오히려 뭘 살지가 명확해지니까 마트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줄고, 냉장고 앞에서 한숨 쉬는 일도 없어졌거든요. 아끼려고 시작했는데 편해져서 계속하게 됐어요.

 

혹시 식비가 어디로 새는지 모르겠다면, 절약 결심보다 일주일 예산 금액 하나부터 정해보길 권해요. 액수는 본인 살림에 맞게요. 숫자 하나 정했을 뿐인데 장 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더라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예산을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정답은 없어요. 저는 지난달 식비에서 조금 줄인 금액으로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확 줄이면 스트레스라 오래 못 가더라고요.

 

Q. 예산 넘으면 어떻게 해요?
저는 그냥 넘겼어요. 대신 다음 주에 좀 조절하고요. 매주 칼같이 지키는 것보다 기준선이 있다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Q. 냉장고 사진 찍는 게 진짜 도움돼요?
제일 효과 봤어요. 중복 구매가 확 줄거든요. 마트에서 "이거 있었나?" 싶을 때 한 번 보면 끝이에요.

 

Q. 장을 일주일에 한 번만 보면 채소가 시들지 않나요?
초반엔 그랬는데, 오래 가는 채소랑 빨리 먹을 채소를 나눠 사니까 괜찮아졌어요. 잎채소는 앞쪽, 뿌리채소는 뒤쪽으로요.

 

Q. 절약이 목적이면 더 아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아끼는 것보다 안 버리는 데 초점을 뒀어요. 결과적으론 그게 더 아껴지더라고요. 버리는 게 곧 돈이니까요.

 

※ 이 글의 금액과 절약 액수는 저희 집(2인 가구) 기준의 개인 경험이라, 가구 인원이나 식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본인 살림에 맞는 금액으로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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